나같은 집돌이한테도 코로나가 찾아왔다.
이제 캐나다는 마스크 제한이 모두 풀려있어서 가끔 학교나 헬스장에 오갈 때 마스크를 안끼고 다닌것이 문제였던 듯 하다.
내가 아무리 유행 쫓아가는걸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이런 트렌드는 좀 스킵하고 싶었는데...
혹시나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코로나 생존 수기를 건조하게나마 남겨본다.
2022.04.29 (Day 0)
오전 11시반쯤 점심을 먹으려는데 갑자기 열이나고 오한이 느껴졌다. 동시에 온몸의 관절들이 아프기 시작했다. 이때만 해도 그저 요 며칠 시험준비+프로젝트준비+운동 등등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몸살이 났는갑다 싶었다. 일찍 푹 자면 괜찮겠지 싶었다. 하지만 막상 눕고나니 열과 오한이 더 심해졌다. 한 이삼일 가겠네 싶었다.
2022.04.30
열+오한은 그대로였고, 뒤통수 우측이 마치 칼로 후벼파듯 계속 찌릿찌릿했다. 일어서면 어지럼증이 느껴졌다. 코로나인가 싶다가도 코로나 걸렸던 다른 지인들처럼 맛과 후각을 잃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냥 좀 센 감기몸살이길 바랬다. 전공 시험 코앞에서 이리 아픈 바람에 공부할 시간이 줄어드는게 야속하게 느껴졌다. 저녁때부터 목에 통증이 느껴졌다. 잘때 또 열에 시달렸다.
2022.05.01
열+오한이 살짝 약해졌다, 관절 통증은 사라졌다. 역시, 코로나 아니었구나? 이제 나아지고있구나? 라고 안심되기 시작했다. 목의 통증과 뒤통수가 찌릿찌릿한건 여전했다.
2022.05.02
열+오한이 다시 살아났다. 관절 통증은 없다.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겪었던 감기랑 확실히 다른 케이스였다. 몸에 기운이 없고 식은땀이 계속 났다. 친구에게 부탁해서 rapid testing kit을 얻어왔다. 저녁때 테스트를 해보니 이런... COVID 양성이었다. 교수님에게 연락하고, 시험일정도 미뤄주십사 부탁드렸다. 다행히 미뤄졌다. 하아... 왜 하필 이 타이밍에 이런 시련이... 많은 사람들이 격려의 메세지를 남겨주었다. 친구는 밥도 계속 배달해주었다. 너무 고마운 사람들이다. 밤에 자려고 누우니 기침이 터져나왔다. 한 한시간쯤 엄청 기침을 하다가 겨우 진정이 되었다.
2022.05.03
신기하게 기침이 쏙 들어갔다. 목 통증과 오한도 없어졌다. 하지만 미열이 계속 남아있고 콧물이 계속 났다. 코에서 계속 알수없는 냄새(피냄새? 혹은 심한 숙취때 느껴지는 위액냄새?)가 느껴졌다. 목소리는 완전히 잠겨서 말 몇마디 하기도 어려웠다. 친구가 가져다주는 밥을 챙겨먹으며 비타민제도 꼬박꼬박 챙겨먹었다. 아플때일수록 잘먹고 영양상태를 좋게 유지해야한다.
2022.05.04
원래같으면 중요한 시험을 보는 날이었다. 하지만 난 내 방 침대에 거의 누워서 보냈다. 증상은 약간의 열과 콧물정도 남았고, 간헐적으로 기침이 났다. 머나먼 타지에서 홀로 병과 싸우고 있으려니 참 서러웠다. '내가 결혼을 했다면 좀 나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났다.
2022.05.05
이전보다 살짝 열이 더 올라오고 기침기운도 약간 더 강해진 느낌이다. 설마 여기서 다시 심해지진 않겠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
2022.05.06 (Day 7)
다행히 증상이 거의 다 사라졌다. 하지만 말을 많이하면 기침이 간헐적으로 계속 났다. 저녁때 다시 test 해보니 이번엔 음성이 나왔다. 코로나 걸렸던 친구들에게 얘기해보니 기침은 한동안 계속 있을거라고 한다. 그래도 이정도 나은것만 해도 참 다행이다.
누가 요즘 코로나는 약하다그랬는가! 총 7일중에 첫 4일정도는 정말 아팠다. 지금도 피로감이 쉽게 가시질 않고, 간헐적으로 기침이 나온다. 후유증이 너무 길게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분들도 절대 방심하지 말고 마스크+손소독 꼭 챙기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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