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박사 첫학기가 마무리 되었다.
프로젝트도 잘 마무리 되었고, 이젠 마음놓고 휴식을 취할 시간이다.
12월의 SFU 캠퍼스는 정말 우울하다.
안그래도 회색빛 건물인데 겨울이라 비도 맨날 오고, 거기에 버나비 산 전체에 안개가 자욱하게 끼기라도 하면 정말 멘탈 약한사람은 우울증이 올 수도 있겠더라.
곧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는데 가족들도 만나고, 한국 친구들 얼굴도 한번 볼까 해서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표를 샀다.
난 이미 백신을 두번 맞았으므로, 격리면제서를 발급받으면 자가격리도 면제라길래 어렵사리 발급도 받았고,
PCR test (코 쑤시는 그거)를 받지않으면 비행기를 못탄다 그래서 다운타운까지 가서 거금 $150을 내고 test도 받기로 했다.
그런데 웬걸? 12월 3일 이후 입국자들은 모두 10일간 자가격리를 해야한다고 한다!
게다가 입국해서도 다음날 바로 PCR test를 한번 더 받아야한다.
참내...
오미크론 변이때문에 민감해진건 알겠는데, 너무 충동적으로 방역정책을 정하는거 아닌가 싶다.
제일 불만인 부분은, 어차피 도착해서 검사 다시 받고 격리까지 할거면 비행기 타기전 pcr은 뭐하러 요구하냐는 것이다. 괜히 돈+시간만 더 들게.
그리고 10일이라는 기간은 대체 어디에 기반한 기준인지?
캐나다는 (13일 오늘 기준으로) 도착 후 pcr을 한번 받고 결과가 나올때까지만 격리를 한다.
뭐 해야한다니까 따르긴 하는데... 논리적이지 않은 정책에 불만이 생기는건 어쩔수 없다.
그 덕분에 약 20일간의 한국 체류기간 중 절반을 격리로 보내게 생겼다.
이왕 이렇게 된거 10일간 완전 푹 쉰다는 기분으로 지내봐야겠다.
하루종일 놀아줄 사람 생긴 우리집 고양이만 완전 신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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