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을 마치고 합격발표가 난 이후에도 준비할 것이 많았다.
# 항공권
처음에는 좀 일찍 들어가서 적응기간을 좀 가져볼까 했지만, 캐나다 집값도 비싸고 적응은 학기초에 쉬엄쉬엄 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출국일을 8월 말로 잡았다.
주의해야 할 점은, 밴쿠버로 들어가는 항공권은 6월말~8월말 기간이 성수기라 티켓값이 확 오르고 표도 금방 매진된다.
따라서 좀 서둘러서 4월말~5월초에는 티켓을 구하는 것이 좋다.
나같은 경우 8월말에 출국하면 되니까 5~6월쯤 여유있게 표를 구입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5월말에 밴쿠버로 가는 직항 좌석이 이미 모두 없어져버렸다!
며칠을 기다려도 자리가 안나서 결국 직항을 포기하고 인천->시애틀->밴쿠버 루트를 이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렇게 하니까 또 문제가 있었다.
일단 미국땅에 발을 들이게 되어서 그에 대한 미국 여행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었다.
실제로는 공항안에서 한 3시간? 대기하다가 다시 캐나다로 떠날거지만 그런거 관계없이 무조건 여행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다행히 이는 온라인으로 신청이 가능한데,
ESTA(Electronic System of Travel Authorization) 홈페이지(https://esta.cbp.dhs.gov/esta)에서 본인의 인적사항 등등을 입력하고 수수료를 내면 약 3~4일 이내에 결과가 나온다.
수수료는 얼마 안하지만 그래도 아까운건 어쩔 수 없다.
좀 더 부지런하지 못해서 직항 항공권 비용만 내면 됐을것을 시애틀->밴쿠버 항공권 비용, ESTA 수수료 비용까지 추가로 부담하게 된 것이다. 거기에 시간까지 추가로 허비하게 되니... 게으름의 댓가가 엄청나다.
# 비자 신청
학생비자 신청을 해야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study visa가 아니라 study permit이다.
한국에서 permit을 받으면 캐나다 입국할 때 visa가 나오는 것이라고 하더라.
permit 신청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1) 혼자 하거나, 2) 대행업체에 맡기는 것이다.
혼자 해보려면 캐나다 이민국 홈페이지(http://www.cic.gc.ca/english/information/applications/student.asp)에서 방법을 잘 읽고 필요한 서류를 업로드 한 후 수수료를 내면 한 일주일~두달 내에 결과가 나온다.
솔직히 본인이 시간적 여유가 꽤 있으면 혼자서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서류를 완벽히 준비하는 것에 대한 자신이 없기도 했고, 너무 귀찮아서 대행업체에게 맡겼다.
대행업체에 맡기면 업체가 일정 수수료를 받고 필요한 서류와 절차를 모두 안내해줘서 편하다. 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각종 서류 준비를 마치고 비자신체검사, 바이오매트릭스 등록까지 마치면 본격적으로 심사가 들어간다.
비자신체검사는 캐나다 이민국이 지정한 몇개의 병원중에서 골라서 실시해야 한다.
서울에서는 삼육의료원, 강남 세브란스, 신촌 세브란스,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가능하고,
이 외에는 해운대 백병원에서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집에서 가까운 곳은 신촌 세브란스 혹은 여의도 성모병원이었는데,
신촌 세브란스는 검사 예약을 인터넷 홈페이지로 받는다. 근데 내가 접속했을때는 예약 페이지에 접속이 안됐다.
전화 예약을 해보려 했지만 무조건 인터넷으로 해야한다고 해서 결국 예약을 못했다.
하지만 여의도 성모병원은 전화예약이 가능했다. 성모병원 짱짱맨!
신체검사가 끝나면 바이오매트릭스를 등록해야 하는데, VFS 홈페이지(https://www.vfsglobal.ca/canada/korea/schedule-appointment.html)에서 일정을 예약해야 할 수 있다.
내가 갔을때(6월 초)에는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한 30분?도 채 안되어서 다 끝났다. 하지만 7~8월쯤 되면 사람들이 몰려서 오래걸릴수도 있다고 한다.
# 살 곳 찾기
이건 아직 진행중인 사항인데, 일단 첫해는 기숙사를 잡는게 편할 것 같아서 기숙사를 신청했다.
하지만 이것도 쉽지 않다고 한다.
일단 학교에서 석박사 학생을 위해 제공하는 기숙사가 보통 한군데밖에 없고, 그마저도 방 수가 많지 않다.
그런 와중에 나같이 생각하는 유학생들이 많이 몰린다고 한다.
그리고 기숙사 신청을 하면 신청한 선착순으로 방을 배정해주는데, SFU의 경우 2019년 가을학기 기숙사 신청 접수 시작일이 2018년 8월부터였다...
합격발표가 난 직후에 바로 신청했으면 좀 더 좋았을지 모르지만 그땐 다른 학교들 결과를 기다리던 때였어서...
결국 난 5월 중순쯤 신청을 했고, 6월 말 경인 현재 바로 배정받지 못하고 대기순번에 올라가있다.
만약 기숙사가 안된다면 어쩔 수 없이 Burnaby 주변 방을 렌트해야 한다.
그냥 방을 렌트할 수도 있고, 홈스테이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아마 렌트를 찾지 않을까 싶다.
근데 방을 보지도 못하고 계약을 해야 한다는게 참 맘에 걸리기는 한다.
그렇다고 집보러 간다고 캐나다를 한번 다녀오기도 좀 그렇고...
# 그 외
요즘은 그냥 엄청 마음편하게 쉬엄쉬엄 잘 살고있다.
전공공부랑 영어공부 조금씩 하면서 많은 시간을 사람들 만나는데 쓰고 있다.
본격적으로 학기가 시작되면 공부하느라 엄청 바빠질거라는 생각에,
이제 약 두달정도 남은 여유를 아낌없이 즐기고 있다.
큰 도약을 위한 충전의 시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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